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108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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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 한 그릇을 기준으로 맛과 구성, 그리고 식당의 공기를 기록해둔다.
2026년 1월 1일
점심은 뽀얀 설렁탕.
아침엔 물론
한 살 더 먹은 기념으로
멸치육수 쌀떡국.
놀랍게도 1월 1일에 장사를 하였다.
방울 비니 쓰고
두뚬한 장갑
목도리 칭칭 감고
영하의 날씨임에도
따가운 바람을 헤집으며
삼성역으로 향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설렁탕집이다.
해가 지나갈수록 뚝배기 사랑이 늘어간다.
언젠간 나도 뚝배기를 사리라.

뚝배기 그릇 안에는 흰밥, 국수, 고기가 들어있다.
고기는 얇고 부드럽다.
국수와 밥도 적당한 양이다.
곱빼기가 아니어도 한 그릇 비우면 배부르다.
하얀 국물을 마시면 밍밍하면서도 단맛이 도는 생각나는 맛이다.
이 집은 소금 없이 김치와 먹으면 된다.


기본 설렁탕에 들어가는 재료 + 머릿고기다.
소 머리 부분이 육수처럼 얇게 잘라져있다.
족발 같은 콜라겐 먹은 느낌이었다.

파, 김치, 깍두기
무제한이다.
이 집의 깍두기와 김치는 설렁탕과 잘 어울린다.
알맞게 익어서 반투명인 색깔에 적당한 신맛이다.
너무 달지도 너무 시지도 않은 이남장 김치들.
집에 챙겨가고 싶었다.
입구 앞에 날짜가 쓰인 파란 통을 보니
직접 담그는 거 같다.
하나만 주세효.
최대한 국물이 보이지 않게 파를 들이부었다.
아삭한 파가 열에 의해 식었을 때 반 물렁한 식감이
하얀 국물과 어울린다.
이 집의 웃긴 부분은 파를 집는 집게가 교묘하게 어렵게 되어있다.
글쓴이는 답답해서 눈대중으로 후루룩 부어버린다.




1월 1일의 포착.


한줄평
삼성역 근처에서 설렁탕을 찾는다면, 이남장은 부담 없이 떠오르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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